숫자로 글의 버릇을 본다
글을 고칠 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글의 버릇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평균 문장 길이, 가장 긴 문장, 자주 쓴 단어는 그 버릇을 숫자로 보여 줍니다. 이 도구의 아래쪽 ‘문장’과 ‘단어 빈도’ 영역이 그 역할을 합니다.
평균 문장 길이
문장이 길수록 독자는 주어와 서술어를 이어 붙이느라 힘을 씁니다. 한국어 글쓰기 교육에서는 한 문장을 대략 40~60자 안팎으로 쓰라는 조언이 흔하고, 영어 문체 지침은 평균 15~20단어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지만, 평균이 이보다 훨씬 길다면 문장을 나눌 곳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평균만 보지 말고 길이의 변화도 보세요. 모든 문장이 비슷한 길이면 글이 단조로워집니다. 짧은 문장으로 핵심을 말하고, 긴 문장으로 설명을 이어 가는 리듬이 읽기 좋습니다.
가장 긴 문장부터 고친다
도구가 보여 주는 ‘가장 긴 문장’은 고칠 곳 1순위입니다. 긴 문장은 보통 다음 중 하나입니다.
- 여러 생각을 이어 붙인 문장: ‘~하고, ~했으며, ~해서’로 이어지면 연결어미마다 문장을 끊을 수 있습니다.
- 수식어가 긴 문장: 명사 앞의 긴 꾸밈말은 별도 문장으로 빼냅니다.
- 주어와 서술어가 먼 문장: 주어 바로 뒤에 서술어가 오도록 순서를 바꿉니다.
문장을 고친 뒤 다시 붙여넣으면 가장 긴 문장이 바뀝니다. 이렇게 서너 번 반복하면 글 전체가 눈에 띄게 가벼워집니다.
단어 빈도로 반복 찾기
단어 빈도 목록 위쪽에는 보통 글의 주제어가 옵니다. 주제어가 자주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살펴볼 것은 주제와 상관없이 자주 쓰인 말입니다.
- ‘정말’, ‘매우’, ‘다양한’ 같은 강조·수식어
- ‘생각합니다’, ‘것입니다’ 같은 습관적인 문장 끝
- 같은 뜻을 가진 단어의 반복
‘불용어 제외’를 켜면 조사·관사·접속사 같은 기능어를 빼고 보여 주므로 내용어의 반복이 더 잘 보입니다. 끄면 ‘그리고’, ‘하지만’ 같은 접속어를 얼마나 자주 쓰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자 구성으로 보는 것들
문자 구성 비율은 글의 성격을 보여 줍니다. 한국어 글에 영문 비율이 높다면 외래어나 약어를 줄일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기호 비율이 높다면 괄호·따옴표·특수문자를 과하게 쓰고 있을 수 있습니다. 숫자 비율이 높은 글은 표로 정리하는 편이 더 읽기 쉬울 수 있습니다.
숫자는 도구, 판단은 사람
문장 길이와 빈도는 글을 돌아볼 실마리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법률 문서나 논문처럼 긴 문장이 필요한 글도 있고, 반복이 강조 효과를 내는 글도 있습니다. 숫자를 보고 의심이 가는 곳을 찾은 뒤, 소리 내어 읽어 보며 최종 판단을 내리세요.
기준일: 2026-09-23